'영혼을 깨우는 선승들의 일화 301'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최성현은 자연농법으로 알게 된 작가인데, 이런 불교 관련 책이 있는 줄은 몰랐다. 깊지만 무겁지 않은 이야기, <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 시작한다.
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
부제 : 영혼을 깨우는 선승들의 일화 301
글 최성현 | 그림 김진이 _ 2019. 불광출판사
문장서랍
책을 읽다, 적어두고 싶은 구절을 모았다.
후에 다시 볼 수도 있고, 또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어 올려본다.
아직 읽고 있는 중...
삶이 아름답지 않았다면 그에게 일화는 없다
목차는 곽암 선사의 십우도를 응용해서 세웠다
거의 모든 병은 스승이 하나뿐인 데서 온다 __기도 치구(최초)
세상은 큰 선방이다. 그 안에는 선생님이 수도 없이 많다.- 라잔 겐마
진실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다면 인가조차 방해물에 지나지 않는다 - 다쿠앙 소호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종교를 모르는 사람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욕을 먹었거나 얻어맞았다 해도 쓰러뜨려야하는 대장은 나를 때리거나 욕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들 저쪽이 대장인 줄 알기 때문에 싸움이 그칠 날이 없는 겁니다. 저쪽이 아니고, 남과 싸우려고 드는 내 마음이 대장입니다. 그 마음을 이기지 못하면 우리도 그 사람에게 당한 만큼 돌려주게 되지요. …그러면 끝이 없지요. 그러므로 누군가와 부딪쳤을 대 잡아 쓰러뜨려야 하는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랍니다" -무소 소세키
"저 사람은 내가 못생겼다고 구박이 심했어요, 아예 사람 취급을 안 했지요. 만약 그때 저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저는 그 시골에서 나올 수 없었을 겁니다. 거기서 생을 마쳤을 게 틀림없어요. 제가 오늘 이렇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저 사람 덕분이에요. 그래서 그 은혜를 잊지 않으려고 초상화로 그려 걸어두고 보고 있습니다."- 아즈미 곤사(이혼한 아내 초상화에 대한 말)
음덕 쌓기가 최고의 공부다.
"소심한 사람은 소심한 대로 좋다. 좌선을 한다고 소심한 사람이 배짱 있는 사람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소심한 건 나쁘고 배짱 있는 것은 좋다는 그대 생각이 문제일 뿐이다. 소심한 사람은 자상하다. 나쁘지 않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사람이 있는 게 좋다. 모두 똑같다면, 예를 들어 모두 배짱이 있는 사람뿐이라면 그거야 말로 큰일이다." -다케이 테츠오
중국에서는 도심이 아니라 산에 절을 지었다. 수행을 하는 데는 산이 좋다고 생각하는 도교문화의 영향이라고 한다. 산에는 땅이 있지만 밥을 빌 민가가 없다. 이런 이유로 중국 불교는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백장이 가장 유명하다.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논밭에 나가 일했다. 여든이 넘어서가지 그런 일이 이어졌다.
후학들이 건강을 이유로 말렸으나 백장은 듣지 않았다. 후학들은 농기구를 감출 수밖에 없었다. 백장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후학들은 이제 됐거니 여겼다. 아니었다. 스승은 밥때가 돼도 바깥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다. 밥 먹기를 거절했다. 그런 날이 이어지며 후학들은 다시 농기구를 꺼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서야 백장은 환하게 웃었다. 그때 백장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일일부작 一日不作이면, 일일불식 一日不食이라"
일하지 않고는 먹지도 않겠다는 뜻이다. 하루 일하지 않았다면 하루 먹지 않겠다는 뜻이다.
다산은 자식들에게 유언으로 단 한 자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근 勤. 이 한 자다. 근면하라는 뜻이다. 부지런하라는 뜻이다.
할(喝)이란 상대방을 깨우치기 위해 외치는 소리다.
이 할은 마조 도일로부터 시작됐다고 하나, 그것을 발전시킨 이는 임제였다. 그냥 외치는 소리가 아니다. 벽력, 곧 벼락같다. 천둥 치는 소리 같다.
임제 4할이란 할의 네 가지 종류를 말한다.
첫 번째 할은 금강검, 곧 금강으로 벼린 칼과 같은 할이다. 모든 미혹과 번민을 단칼에 베어버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본래의 자신을 찾게 만드는 할이다.
둘째는 사자와 같은 할이다. 사자가 울부짖으면 정신이 번쩍 들지 않을 수 없다
셋째는 어부가 풀 속에 숨은 물고기를 장대로 몰아내는 것과 같은 할이다, 상대의 거짓과 참을 단박에 밝혀내는 할이다
넷째는 할이라고 할 수 없는 할, 가짜 할이다.
한국에서 늦은 출가로 유명한 스님은 효봉 스님이다.
그는 서른여덟에 출가했다. 그에게는 세 가지 별명이 있다.
첫째 별명은 엿장수였다 효봉은 엿판을 메고 3년간 전국을 돌았다. 왜 그랬을까?
그는 엿장수가 도기 전에는 고등법원 판사였다. 판사로 한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한 뒤 번민한다. 며칠을 뜬 눈으로 지새운 뒤 집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나이 서른 여석의 어느 날이었다. 그는 그 뒤 엿장수로 전국을 떠돌았다.
둘째 별명은 '절구통수좌'다…. 셋째는 '무라 스님'이었다.
인도에서는 인생을 네 개의 시기로 나눈다.
학생기 學生期, 가주기 家住期, 임주기 林住期, 유행기 遊行期가 그것인데, 학생기와 가주기는 50세로 끝난다. 임주기는 50세부터 70세까지다. 유행기는 그 뒤다. 한탑이 출가한 61세는 임주기에 해당한다. 가장으로서, 사회인으로서의 임무를 모두 마친 뒤 모든 사람이 맞는, 어쩌면 가장 귀한 제3의 인생이 임주기다. 그 시기를 한탑은 '수행에 전념하며 보내고 싶고' 또 '부처님의 법을 펴는 심부름꾼이 되고 싶어' 출가한다. 아름다운 새 출발인 셈이다.
이츠키 히로유키라는 작가는 <임주기>라는 책에서 50세에는 누구나 가출할 것을 권하고 있다. 출가가 아니다. 가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1. 가주기 때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마음의 준비는 물론 돈도 모아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2. 자식은 모두 스물, 혹은 스물다섯에는 독립해서 살도록 기른다
3. 1년 혹은 이삼 년씩 집을 비워도 문제다 없도록 미리 아내, 혹은 남편에 손을 써 두어야 한다. 그런 사람으로 성장시켜야 하고 그런 관계를 만들어놓아야 한다.
여러 가지 가출이 있다. 여행도 그중의 하나다. 학교에 다닐 수도 있다. 늦게 배우는 재미가 크다. … 돈이 없다면 잡용직 일자리를 얻거나 운전을 해도 된다. 새로운 일 또한 여행이다.
◈ 같이 보면 좋은 글 ◈
'책글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글 ] 루이스 헤이의 '치유' 중에서 2 _ 부모 / 용서 / 변화 (0) | 2023.05.13 |
---|---|
[ 책글모음 ] 루이스 헤이의 '치유' 중에서 1 (0) | 2023.05.12 |
[김주환의 내면소통] 마음근력의 세가지 범주_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0) | 2023.04.13 |
[휴 프레이더] 조금만 더 일찍 나를 알았더라면 4부(끝) (0) | 2023.03.21 |
[휴 프레이더] 조금만 더 일찍 나를 알았더라면 3부_#사춘기 (0) | 2023.03.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