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음악 & 명상

 

구름_소리하샨티

 

 

김주환교수를 만났다

 

진짜 만난 건 아니고 유튜브에서 만났다.
그의 영상을 접한 것이 두세 달 되어간다
우연히 전전두엽? mpfc? 에 관한 3시간 짜리 강의를 유튜브로 접하고 매료되었다.
주로 잠잘때, 릴랙스 모드에서 듣곤 하는데(유튜브지만 나의 경우는 거의 '듣는' 도구다)
대부분의 경우, 듣다가 그냥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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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그가 명상강의를 시작했다
그쪽 권위자이기도 한 듯한데,
수면명상을 포함해 다양한 명상들을 제시해 주어 나로서는 솔깃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건성이다.
그냥 내 편한 시간에, 편한 자세로, 한 발만 걸친 태도로 들을 뿐이다.

 

 

유튜브 음악 & 명상

 

낮잠을 자고 났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너무 기분이 울적해 뭐든 해야 할 것 같았다.
비록 밖이 영하 15도를 찍고 있는 극강 한파였지만 햇살이 강렬해
순간, '나가 걸을까?' 생각도 했다

 

그러다 잠시 창 가 테이블에 앉았다.
작은 불상이 있고 양초가 있고 염주가 있는 나만의 성소다.
그리고는 생전 켜지 않는 유튜브 음악 앱을 켰다
릴랙스 음악 하나를 되는대로 골라 틀었다.
좋았다.

 

음악을 끄고 김주환의 명상을 켰다. 촛불도 켰다.
그때 블루투스가 되는 (조금 좋은) 스피커 하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설핏 스쳤다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찾은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얼마 전에 컴에 연결할 스피커가 고장 나 작은 스피커 하나를 샀는데,
그땐 그 생각을 못해 USB로 연결하는 것을 샀다)
사실 난 음악과는 먼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음악도 모르고 음향기기도 모른다.
어쨌든.

 

15분 정도 따라 했나? 한결 마음이 차분해졌다.
나로서는 그의 명상을 의자에 앉아 따라 해보긴 처음이었다
요즘 디지털노마드의 기반을 만들어놓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솔직히 말한다면 그보다는 생계가 절박한 것이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오전에도 생전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글을 2개를 올리고 났더니 지쳤다
꼭 이래야 하나? 정말 이것 밖엔 방법이 없나?
코너로 몰린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지만
다른 답을 찾지 못한 현재, 현실을 피할 길도 없다.

 

 

명상은 좋았다.

 

잠시였지만, 고작 20분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나로부터 벗어나는 시간이었고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사로잡힌 자, 포획된 자의 막막함 같은 기분이 한결 차분해졌다

 

나와의 거리두기. 현실과의 거리두기.
그리고 그런 나를, 그런 현실을 바라볼 수 있기.
그런 시간이, 그런 태도가 필요함을 느꼈다.
어쩌면 '명상'이 그걸 가능하게 해 줄 것 같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고마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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