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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글메모

[책글] 마이클 A. 싱어의 '될 일은 된다(~끝)' #3

by 소리하 2023. 6. 25.

마이클 싱어의 책 <될 일은 된다> 책글 메모 3부 마지막 편 이어갑니다.

책의 주제는 시종일관 '내맡기기'. '나보다 삶이 더 잘 알아서 한다'입니다. '내가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우주(삶)의 흐름에 맡길 때 오히려 일은 술술 풀리고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경지로 끌어올려진다는 것. 그것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1. 책 소개

 

마이클 싱어의 될일은 된다 #3 썸네일 이미지

 

 

개요

될 일은 된다 _ 마이클 A. 싱어 지음 | 김정은 옮김 | 정신세계사, 2016년

 

부제

내맡기기 실험이 불러온 엄청난 성공과 깨달음

 

카피

평범한 대학원생에서 대학교수, 건축업자, 프로그래머, 전미 의료전산화를 이끈 CEO, 대규모 영성공동체의 리더, 뉴욕타임즈 조합 1위 베스트셀러 작가까지 맨몸으로 성공의 끝까지 가본 한 명상가의 리얼 스토리

 

기타

저자의 다른 작품, <상처받지 않는 영혼>

영성공동체, <템플오브유니버스>

 

 

2. <될 일은 된다 > 책글 메모 3부

 

나는 나 자신을 내려놓고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나게 했을 뿐이다.

 

나는 두 가지 상반되는 반응의 머릿속에서 오가는 것을 지켜보며 잠시 서 있었다. 하나는 이렇게 말하는 목소리였다. '말도 안 돼. 하기 싫어. 난 바빠. 산타페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무엇보다도 난 건축업자가 아니잖아.'

 

다른 하나는 말이 필요 없이 그저 고요하고 평화롭게 그것을 자각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내가 삶에 자신을 내맡기겠노라고 했던 서약을 지키려면 이 일이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갈지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고 보안관보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게 하죠. 기쁜 마음으로 공사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자, 그렇게 말은 내뱉어졌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제 나는 이 새로운 내맡김이 나를 어떤 마법의 토끼굴로 인도할지를 지켜보고 있기만 하면 될 것이었다.

 

내가 에너지를 주도하지 않고 그것을 따라간 것이 다행이었다. 우주의 계획은 내 마음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스케일이 언제나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나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나 자신을 내려놓고 중심을 잡기 위한 기회로 사용하고 있었다.

 

거절당할 것이 뻔한 대출상담을 기다리면서도 그 시간을 목소리가 하는 말을 내려놓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만큼 내 의식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매우 명료해졌다.

 

 

뱀이 허물을 벗듯, 내 인생의 이번 전환은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내맡기기 실험은 나에게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머물면서 개인적인 호오가 삶의 주도권을 갖지 못하게 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대신 나는 현실의 삶이 목적지를 손수 정하게끔 했다.

 

나는 우주에 선물로 바친다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내면의 지껄임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명상시간을 꼬박꼬박 지켰고, 매 순간 지금 여기에 머무는 훈련을 계속해왔다.

 

명석한 마음과 전사의 가슴을 갖고 있는 이 수줍은 젊은 여성.

 

나는 그저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삶의 완벽함을 지켜보며 깊은 감사와 경외를 느꼈다.

 

몇 년 동안 나는 내게 무슨 일이 주어지건 그저 최선을 다해 섬기면서 한 발 한 발 착실하게 걸어왔을 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냈냐고 내게 묻는다면, 다년간의 명상 결과 우리가 '마음'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측면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련다.

 

하나는 논리적이고 사고중심적인 마음으로서 우리가 이미 아는 것들을 복잡한 사고 패턴으로 연결해 논리적인 해결책을 생각해 내는 측면이다. 다른 하나는 문제를 보는 즉시 창조적인 해결책을 떠올리는 직관적이고 영감중심적인 마음이다. 머릿속의 목소리를 조용해지게 만들기 위해 여러 해 동안 내가 행해온 수행이 거의 끊임없이 샘솟는 영감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것 같았다. 마음이 조용해질수록 더욱더 자명한 해결책이 나왔다.

 

수년간 나는 개인적인 호오를 기꺼이 내려놓고 삶이 맡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만 오로지 집중해 왔다. 나는 그에 대해 어떠한 대가도 바란 적이 없지만, 현실로 펼쳐지는 일을 보면 정말 겸허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삶이 실전훈련을 통해 나를 건축업자로 키우고 프로그래머로 키웠던 것처럼, 이번에도 나는 삶으로부터 기업경영자가 되는 수업을 받았다.... 사업을 할 때조차 나는 계속 삶의 흐름을 내 궁극의 조언가로 믿고 따를 작정이었다.

 

삶의 흐름을 탄 이후부터 내가 거듭거듭 목격한 것 한 가지는, 적재적소에 딱 맞는 사람이 나타나곤 하는 현상이었다. 나는 그 완벽한 묘기에 말 그대로 완전히 의지했는데, 너무나 놀랍게도 그런 일은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명상과 요가는 내 내면의 여정을 지속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었지만 제정신을 유지하는데도 꼭 필요했다.

 

처음에는 대재앙처럼 보였던 것이 결국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지금 불어닥치고 있는 폭풍우에 잘 대처하다 보면 결국 그것이 큰 선물을 불쑥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목격한 것이다. 나는 이 폭풍우를 변성의 전조로 보기 시작했다. 어쩌면 변화는 일상의 관성을 넘어설 이유가 충분히 있을 때만 발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힘든 상황은 변화를 일으키는데 필요한 힘을 창조한다. 문제는, 우리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끌어올린 이 모든 에너지를 대개는 변화에 저항하는 데에다 써버리고 말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우짖는 폭풍의 한가운데에 고요히 앉아서 지금 내게 요구되는 건설적인 행동은 무엇인지를 지켜보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삶은 언제나 내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 누구에게나 그렇다. 나는 내가 내맡기는 법을 배우는 데에 평생을 바치겠노라고 결심한 것이 너무나 흡족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몰랐고, 심지어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나는 그저 완벽하게 흘러가는 삶을 내 손으로 훼방하고 싶지 않았다.

 

 

먹구름이 무지개가 될 때

 

이번에 다가올 성장의 물결을 이해하자면 당시 내 내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맡기기 실험을 통해 그 모든 사건들이 얼마나 완벽하게 펼쳐졌는지를 목격한 나는 개인적인 호오가 만들어내는 내면의 소음을 기꺼이 놓아 보내면 보낼수록 주변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동시성 현상들을 더 잘 알아차릴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사건들의 동시성을 맛볼 때마다 나는 삶이 자신이 가는 방향으로 내 옆구리를 슬쩍 밀어주는 것같이 느꼈다. 나는 내 개인적인 호불호가 만들어내는, 그다지 섬세하지 않은 정신적, 감정적인 반응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이런 미묘한 손짓에 나를 맡겼다. 바로 이렇게 나는 일상 속에서 내맡기기 연습을 했다.

 

나는 내면에서 언제나 보아오던 것을 끊임없이 목격했다. 바로 어려움이 다가오더라도 그것을 그저 '나'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태도였다. 이 상황에서 의미 있는 유일한 기도는, 이 하얗게 타오르는 불이 개인적 자아를 불살라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뿐이다. 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에게서 해방되겠라고 결심했다

 

외부세계의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내면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탐색해보고 싶었다.

 

그가 큰 어둠의 시기를 지나갈 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큰 어둠의 시기가 그를 통과해 지나갈 때

 

누군가가 나의 내맡기기 실험에 대해 물었다면, 나를 가차 없이 놓아 보냄으로써 내 주변에서 펼쳐지는 일들을 온전히 받아들인 것이 나의 영적 성장에 심오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것은 내가 삶을 사는 방식이 되었다. 나는 놓아 보내는 것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깊은 내면의 평화를 맛보기도 한다는 사실을 무수히 경험했다. 주도권은 내게 없었다. 삶에 있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다음에 벌어질 일을 깨닫게 될 순간을 기다리는 흥분과 열정이 있었다.

 

여러 해 동안 명상을 통해 갈고닦아온 송곳 같은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할 때

 

나를 내려놓고 삶이 부여한 임무에 헌신하면 할수록 내 안의 영적 에너지는 더욱더 강하게 흘렀다. 외부의 흐름에 나를 조율시키니 내면의 에너지 흐름도 자연히 더욱 강화되는 것 같았다. 이때쯤 되자 나는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감정을 끊임없이 내려놓는 것만이 개인적, 직업적, 영적 성장에 필요한 것의 전부임을 철저히 확신하게 되었다.

 

수년간 나는 일이 꼭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내면의 약한 인간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나는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이 강렬한 비즈니스 경험 하나하나가 나의 영적 성장에 무척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거듭거듭 깨닫고 있었다. 나는 내 안에서 어떠한 불편함이 올라오든 그저 끊임없이 놓아 보냈고,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영적 에너지의 흐름은 훨씬 더 강해졌다. 이렇게 강해진 힘 덕분에 나는 삶이 가져온 다음번의 성장 경험을 잘 받아들일 수 있었다.

 

유약함이나 두려움이나 불안이 조금이라도 올라오면 나는 나를 지켜보는 자리로 깊숙이 이완해 들어갔다. 그리고 올라오는 것이 무엇이든 그저 계속 내려놓았다. 이 자리에 나를 데려다 놓은 것은 삶이었고, 나는 그 모든 상황을 나를 내려놓기 위한 기회로 활용했다.

 

 

효과는 확연했다. 나는 아주 긍정적이거나 아주 부정적인 상황으로 끊임없이 몰렸지만 내 상태는 점점 더 명료하고 고요해졌다. 삶이 나를 더 큰 도전거리 속으로 밀어 넣을수록 내면의 에너지 흐름은 외부적인 조건에 영향을 덜 받는 것 같았다. 여러 해에 걸친 명상 정진으로도 없애지 못한 것들이 삶이 가져다주는 도전적인 상황들 덕분에 내 안에서 뿌리 뽑히고 있었다. 나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내 유일한 목표인 한, 모든 상황이 소중하고도 알찬 경험이었다.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는 도전을 마주하면서도 내 안의 평화는 오히려 깊어지기만 했다. 삶은 날마다 날마다 나를 다듬어 내일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 빚어냈다. 나는 그저 놓아 보내면서 그 과정에 저항하지만 않으면 되었다.

 

나는 이 흔치 않은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깨어 있고 싶었다. 분명한 이유 하나 없이 FBI가 대뜸 나타나 남의 공간을 급습하는 일은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은 아니니 말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해 봤자 별 도움이 안 될 게 뻔했다. 대신 그 시간에 나는 머릿속의 목소리가 무슨 말을 하든 모두 놓아 보내고 마음이 불안해질 때마다 깊이 이완했다.

 

그 오랜 세월을 머릿속의 목소리를 잠재우는데 바친 사람으로서 나는 목소리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과 별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저 편안히 이완하면서 나를 변호하고 싶은 그 강렬한 욕구가 지나가도록 놓아 보내는 것이야말로 내가 아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었다.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왜 내가 이 일에 영향을 받아야 하는가?

 

삶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든 그저 기꺼이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이 역시 내 삶의 여정이며, 나는 삶이 날 어디로 데려왔는지를 그저 지켜보고 있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이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나는 <상어 받지 않는 영혼>을 썼다. 나는 우리가 내면의 깊은 자리에서 목소리의 끊임없는 재잘거림을 듣고 있으며, 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정말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이번 생에서 해야 할 일이었다.

 

내 만트라는 이러했다. '이것이 현실이다. 받아들이라.'

 

법정의 공방... 그 길을 가는 매 순간 나는 자신을 내맡겼기 때문에 내 정신에는 그 어떤 상흔도 남지 않았음을 분명히 확인했다. 그것은 물 위에 글씨는 쓰는 것과도 비슷했다.

 

내가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정화의 힘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한, 나는 늘 변성된 존재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 모든 시련 덕분에 내 안에 이토록 큰 아름다움과 자유가 꽃을 피웠는데, 어떻게 그것은 나쁜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반대다. 나는 수용과 내맡김이라는 이 엄청난 실험을 시작한 이래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을 경외감 속에서 지켜보았다.

 

 

삶이 다 알아서 한다는 사실을 내면 깊은 곳에서 깨달았을 때 오는 그 엄청난 자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오직 경험을 통해서밖에 알 수 없다. 어느 순간이 되면 더 이상 고된 몸부림이 없어지고 나의 이해를 넘어서는 완벽한 그것에 내맡기는 데서 오는 깊은 평화만이 존재한다. 결국에는 마음조차 저항을 그치고 가슴은 스스로 자신을 닫아거는 습관을 잃는다. 그때의 기쁨과 흥분과 자유란 꿈에도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저 너무나 아름답다.

 

일단 당신이 스스로를 놓아 보낼 준비가 된다면 삶은 당신의 친구이자 스승이자 은밀한 연인이 된다. 삶의 길이 당신의 길이 될 때, 모든 잡음은 멎고 위대한 평화만이 남는다.

 

이 책을 번역하며 만트라처럼 내내 되뇌었던 책 속 구절이 하나 있다. 'Life Knows Better. 삶이 더 잘 안다.'

 

내가 무슨 일을 하지 않아서 혹은 하는 바람이 지금 내 현실이 이런 걸까, 하고 조바심이나 의구심이 올라올 때마다 저 말을 읊조리면 왠지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역자 후기 중에서(옮긴이 김정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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