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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글메모

[책글] 마이클 A. 싱어의 '될 일은 된다' #2

by 소리하 2023. 6. 17.

마이클 싱어의 책 <될 일은 된다> 책글 메모 2부 이어갑니다.

책은 시종일관 하나의 주제, '내맡기기'로 되돌아갑니다.

인생에서 뭔가를 결정해야만 할 때, '내가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우주(삶)의 흐름에 맡기는 것. 그것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저자는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시끄러운 때일수록 '내맡기기를 실험하기에 좋은 때'라고 말합니다.

 

1. 책 소개

 

될일은 된다 책그메모 썸네일.
'내맡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마이클 싱어의 책, <될일은 된다>(표지와는 무관한 이미지임)

 

개요

될 일은 된다 _ 마이클 A. 싱어 지음 | 김정은 옮김 | 정신세계사, 2016년

 

부제

내맡기기 실험이 불러온 엄청난 성공과 깨달음

 

카피

평범한 대학원생에서 대학교수, 건축업자, 프로그래머, 전미 의료전산화를 이끈 CEO, 대규모 영성공동체의 리더, 뉴욕타임즈 조합 1위 베스트셀러 작가까지 맨몸으로 성공의 끝까지 가본 한 명상가의 리얼 스토리

 

기타

저자의 다른 작품, <상처받지 않는 영혼>

영성공동체, <템플오브유니버스>

 

2부 요점

나의 첫 번째 취업면접_대학교수가 되다
마음수련_밧줄 놓아 보내기
받아들임, 받아들임, 더 많은 받아들임
평생에 가장 중요한 부탁-교도소 봉사
살아 있는 스승의 부름-바바 묵타난다와의 만남
샥티팟(Shaktipat)
게인즈빌에 구루를 모시다

 

2. <될 일은 된다 > 책글 메모 2부

 

사실 이 책의 진짜 저자는 삶이다.
이것을 이야기로 쓰게끔 만들 정도로 강렬하고 매혹적인 사건의 흐름을 일궈낸 것은 다름 아니라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그것의 위대함을 기억에 남기기 위해 펜을 들고 글을 썼을 뿐이다.

 

-감사의 말 중에서

 

나의 첫 번째 취업면접

 

학과목 담당자는 내게 가르치고 싶은 과목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나는 정직하게 답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머릿속 목소리에 대해 알게 된 것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쉴 새 없이 떠드는 그 목소리에 우리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우리는 내면의 훨씬 깊은 자리에서 존재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등의 내용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광활한 우주를 돌고 있는 자그마한 행성 위의 존재들이므로 이 여정을 즐기는 것이 마땅함을 가르쳐주고 싶다고도 했다.

 

모든 일은 저절로 펼쳐졌다. 나는 그저 흐름을 탔을 뿐이다. 나는 다가올 9월 수업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밧줄 놓아 보내기

 

나보다 훨씬 현명한 무언가가 그날 밤 내 정신 속으로 들어와서 내가 나 자신과 맺고 있던 관계를 바꿔놓은 것이다. 나는 나의 하위 자아, 즉 홀로 통속드라마를 쓰는 문제투성이의 낮은 차원의 나를 더 이상 없애버려야 할 적으로 여기기 않게 되었다.

 

그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나는 이 모든 불안한 개인적 에너지를 상승을 위해 사용해야 했다. 그가 문제인 동시에 해결책이라는 사실이 완벽히 명백해졌다. 내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그 인격체에게 일말의 연민이 느껴졌다. 훗난 나는 "우리는 자아(self)를 짓밟아서는 안 된다. 참자아(Self)와 함께 자아를 상승시켜야 한다"는 <바가바드 기타>의 한 구절을 배우게 될 것이었다.

 

 

마음 수련을 시작한 이래로 나는 마음속에 방이 하나 있다고 상상한 뒤, 그곳으로 믹키라는 개인적 자아를 데려가서 명상을 시켰다. 입구에 거대한 나무문들이 달려 있는 육중한 유리방이었다. 이 방이 아주 특별했던 것은 유리벽 너머로 온 우주가 내다보인다는 점이었다. 명상하는 자리에 홀로 앉아 있으면 칠흑같이 광활한 우주에 지구가 달랑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믹키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나는 그를 그곳으로 데려가서 진정시켰다. 심지어 그를 그곳에 두고 나오는 게임을 하기도 했다. 나는 그가 언제나 조용하기만을 바랐고, 자신이 겼는 모든 경험이 이 무한한 우주을 떠다니는 자그마한 한 톨의 먼지로부터 일어나는 것임을 늘 명심하기를 바랐다.

 

어느 날... 지금까지 그토록 엄격했던 태도와는 다르게 나는 그를 향해 부드럽게 손을 뻗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나와도 돼." 이 말을 뱉는 순간,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강렬한 감정이 한꺼번에 분출돼 나왔다.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졌고 다리 힘이 풀리면서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떤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 평생치의 감정이 해소된 것처럼, 가슴이 쪼개지듯 열렸다.

 

이 카타르시스적인 분출이 한 단락 끝나자 평생 잊지 못할 어떤 깨달음이 머리를 스쳤다. 내가 지켜보고 판단해 왔던 내면의 저 두려움 많고 문제적인 인물이야말로 실로 하나의 인격체, 사람이라는 자각이었다.

 

마음/정신(PSYCHE)은 느낌과 생각과 희망과 두려움과 꿈을 지닌 하나의 인격체/사람이다. 그런 그를 방 안에 가둬두고 끊임없이 입 좀 다물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불안하고 자기중심적인 이 에너지를 훨씬 더 건설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었다.

 

마음과 그렇게 싸울 것이 아니라 긴장을 풀고 그저 편하게 존재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목소리가 말을 한다고 해서 내가 그 말을 들어야 한다거나 그에 따라 삶의 방향을 바꿀 필요는 없었다. 그 목소리는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것이 무슨 말을 하건 나는 편안하게 힘을 빼고 있을 수 있었다.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나는 목소리가 말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사람이었다.

 

받아들임, 받아들임, 더 많은 받아들임

 

나를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일종의 의식처럼 나의 일을 바치기 시작한 때가 바로 샌디의 오두막을 지으면서부터다. 나는 아무 일에도 나서지 않았는데, 삶은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는 듯 저절로 펼쳐졌다. 나는 그 힘을 섬겼다.

 

나의 삶은 내맡김의 결과들로 조금씩 조금씩 채워졌다. 나는 내가 설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해 설계된 삶에 둘러싸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이 날 어디로 데리고 갈 작정인지는 상상도 못 한 채.

 

 

평생에 가장 중요한 부탁_교도소 봉사

 

나로서는 참으로 괴이한 부탁이었다. 그쪽 일에 경험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나는 여전히 그저 혼자만의 삶을 잘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뿐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릿속의 생각이 '안 돼'라고 말했기 때문에 내 입술은 '그러겠습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경비도 삼엄한 교도소에 직접 가서 생판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는 짐작조차 되지 않았지만.

 

교도소 그룹 역시 산타페 대학에서 하는 수업과 상당히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어느 것 하나 미리 계획하지 않았다. 그저 에너지가 말을 하게 했다.

재소자들은 머릿속 목소리의 지껄임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곧바로 이해했다. 그들은 매우 열린 마음으로 그 목소리를 어떻게 하면 조용해지게 만들 수 있는지, 분노와 두려움, 강한 충동 같은 내면의 패턴을 어떻게 하면 다스릴 수 있는지를 배워나갔다. 영적인 성장을 향한 그들의 뿌리 깊은 성실성 덕분에 교도소 수감자들과의 작업은 내 평생 가장 보람찬 경험 중의 하나가 되었다.

 

나는 자아실현을 향한 나의 길은 명상에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운 좋게도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삶이 날 인도하여 타인에 대한 봉사를 통해 내가 스스로에게서 벗어나게끔 이끌어주기 시작한 것이다.

 

살아 있는 스승의 부름_바바 묵타난다와의 만남

 

라마는 나를 오두막으로 초대했다.... 다락 위로 머리를 막 내밀었을 때, 나는 아래층으로 굴러 떨어질 뻔했다. 셸리네 요가센터에서 알게 됐던 그 요가 스승의 사진이 다락 전체에 도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우연을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대륙의 이쪽 끝과 저쪽 끝에서 두 번씩이나 연달아 마주치다니. 1973년 당시만 해도 인도에 사는 이 성자를 아는 사람이 미국에는 많지 않았다.

 

라마는 말했다. 바바 묵타난다(Baba Muktananda) 그가 내년 봄에 미국에 올 계획인데 내가 게인즈빌에 그를 초청해야 한다고 말이다.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 나서 그 일이 왜 불가능한지 그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나는 숲 속에서 홀로 살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않으려고 여러 해 동안 갖은 애를 다 쓰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나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은 바바가 이곳에 올리가 없다고 우겼다..... 하지만 나에게 무슨 선택권이 있겠는가?

 

나는 저항하는 마음에 귀를 기울이거나, 아니면 삶이 나를 이 위대한 요기와 만나게 해 주었고, 그의 사진 앞에서 깊은 체험을 하도록 이끌었으며, 그의 열렬한 추종자를 내 땅에 쑤셔 넣어 나로 하여금 그를 게인즈빌로 초대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는 거기에 자신을 내맡기고 (초대) 편지를 보냈다

 

샥티팟(Shaktipat)

 

바바의 방문을 주최하기 위해서는 처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오전명상과 저녁명상은 예전과 다름없이 계속했지만 그 사이 시간은 수업과 바바의 게인즈빌 방문을 위해 온전히 바쳤다.

 

내맡기기를 거듭한 결과, 나는 삶의 흐름에 자신을 내맡기기로 '선택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이제는 그 흐름이 나를 집어삼켜버렸다. 예전의 삶이 나를 미묘하게 인도해 가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의 삶은 나를 운전하여 달리고 있었다.

 

바바와 함께 하던 명상시간.

곧 저녁명상 시간이 시작되어, 바바는 걸어 다니며 사람들을 톡톡 두드렸다. 나는 가슴속의 그 지극히 조용한 자리고 나도 몰래 다시 끌려 들어갔다. 명상을 하고 있는데 바바가 내 뒤에서 걸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에게서 어마어마한 힘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나는 앞을 향한 채 눈을 감고 있었지만 그의 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내 머리 쪽을 향하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손바닥이 정수리 위에 닿는 순간, 척추 기저부에서 1만 볼트짜리 전기 같은 것이 튀어 올라 그의 손을 향해 뻗어나갔다. 번쩍 하는 번개처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내 몸 안에 있지 않았다.

여기에 살고 있는 나, 눈을 통해 보고 귀를 통해 듣는 나, 생각과 감정을 인식하는 의식의 중심인 나, 그 모든 '나'가 더 이상 그 모든 일을 하면서 내면에 앉아 있지 않았다. 나는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힌 채 몸과의 연결을 잃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해 버텼다.

 

솟구쳐 오르는 그 엄청난 에너지는 나를 평소에 앉아 있던 내면의 자리에서 밀어내버렸다. 태풍급의 바람이 나를 몸에서 날려버리려 하고 있었고, 나는 내 소중한 목숨을 붙들려고 안간힘을 다 썼다. 하지만 아무리 기를 써도 나 자신을 몸속으로 끌어내릴 수가 없었다. 이것은 순수한 공포 앞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나는 나를 아래로 끌어당기는 시늉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 순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내가 그만하면 됐다고 느꼈는지, 바바가 손으로 내 등을 가만히 문질렀다. 그의 손이 내 등의 중앙 부분에 물리적으로 닿는 순간, 모든 것이 멈췄다. 나는 즉시 몸속으로 떨어져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의식한 것은 심장이었다. 심장이 뛰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벌개의 날갯짓처럼 바르르 떨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랬다.

'이건 좋지 않아. 이런 상태론 심장이 오래 버티지 못할 텐데.' 그 생각이 내 마음에 형성되는 순간, 바바가 내 앞으로 와서 손으로 심장을 문질렀다. 그 즉시 심장은 정상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나는 이 사람의 힘, 그리고 이 체험에 넋이 빠졌다. 그는 누구일까? 그가 어떻게 나의 에너지며 신진대사 기능을 그처럼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일까? 그의 존재 앞에서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평생에 이토록 완벽하게 짐을 벗어버린 듯한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 순간 나는 '싯다 마스터'란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바바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존재였다

 

게인즈빌에 구루를 모시다

 

우리는 바바 일행이 머물고 있는 애틀랜타로 함께 가자는 초대를 받았다.

바바의 수행단 중 한 사람이 그런 경험을 샥티팟이라고 부른다면서 싯다 마스터가 내려주는 특별한 은총이 내면에서 아주 강력한 영적 에너지를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나는 혼자 있고 싶은 마음에 밖으로 나갔다. 내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설령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삶의 흐름에 내맡기겠노라는 나의 결심을 나는 잊지 않았다. 나는 언덕을 내려가서 주차장으로 갔다. 나를 이곳까지 인도해 준 요가난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준비는 되어 있었다.

 

두 눈을 감고 늘 그와의 연결감을 느끼곤 했던 내면의 그 고요한 자리로 들어갔다. 나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듯이 마음속으로 위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내 머리 위의 공간 전체가 무한한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마치 내 인식과 내 너머에 있는 것 사이에 드리워있던 베일이 들어 올려진 것 같았다.

 

나는 즉시 내가 찾고 있던 '그 모든 것과의 일체감'을 느꼈다. 그렇게 강력한 깨달음의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 상태가 지속된 것은 단 몇 분이었지만 현실로 돌아오자 어떤 울림이 내 존재에 울려 퍼졌다.

'네가 지금 작별인사를 하고 있는 그 사람이 정확히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내면을 포함해 온 사방에 퍼지는 요가난다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이후로 나는 그와의 연결감을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157쪽)

 

많은 시간을 공들여 타이핑한 글입니다.
가져가도 좋으나 사용 시 출처와 링크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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